공사비 6700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이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곳이 응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막판 저울질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경쟁 입찰이 성사된 만큼 조합은 올해 8월 23일 예정된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재건축 시장에서 대결하는 건 2020년 서초구 ‘반포3주구’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을 약 70표 차이로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개포우성7차는 개포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802가구에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는 약 6778억 원으로, 3.3㎡당 880만 원 수준이다. 주요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대모산·양재천·탄천·삼성병원 등이 주변에 있고 대청역이 인접하며 우수한 학군을 갖췄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입찰 마감 전 입찰보증금을 조합에 선제적으로 납부 하는 등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와의 협업과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써밋’ 리뉴얼 버전의 첫 강남권 단지 적용 등을 내세웠다. 이에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을 통해 개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완성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준공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