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는 올해 1분기(1~3월) 전국 물류센터의 신규 공급면적은 약 29만 7521㎡(9만 평)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별 물류센터 중 비중이 가장 큰 수도권은 1분기에 총 14만 8760㎡(4만 5000평)가 새로 공급돼 전분기보다 87% 축소됐다. 이를 포함한 올해 전국 신규 공급 면적은 284만 2975㎡(86만 평)로, 지난해 면적(628만 99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도권에서 초대형 거래가 연이어 성사된 영향으로 수도권 거래 규모는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1조 42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총 거래 면적도 79만 8469㎡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7% 확대했다. 주요 거래 사례로는 경기도 시흥 그린웨이브 시화물류센터(4750억 원), 인천 석남 복합물류(2450억 원), 인천항동 드림물류센터(2300억 원) 등이 꼽혔다. 1분기 전국 물류센터 거래규모는 1조 4374억 원, 거래 면적은 80만 7044㎡(24만 4131평)으로 집계됐다.
물류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신선 식품 등을 보관하는 저온센터를 중심으로 공급이 크게 확장하며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최근까지 지속됐다. 다만 1분기를 포함한 올해 신규 공급이 크게 줄면서 수요와 공급 간에도 점차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온 물류센터의 평균 공실률은 16.0%로 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저온 물류센터는 38.5%로 2.7%포인트 감소했다.
물류센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 어려움 때문으로 신규 물류센터 공급은 더욱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많은 물류센터가 임차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료는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의 3.3㎡당 임대료는 3만 2928원으로, 2022년 하반기(3만 2898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우수한 입지의 물류센터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김포 성광 물류센터’는 전용면적 3.3㎡당 92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1분기 거래 확대는 대형 자산 중심의 일회성 거래 영향이 크다”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증가세가 줄어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는 입지가 좋은 우량 자산과 그렇지 않은 자산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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