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곰 모양 젤리로 유명한 글로벌 1위 젤리 업체 하리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시르카나는 올해 1~4월 독일에서 하리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00만 봉지가 더팔렸다고 밝혔다. 1년 사이 14% 늘어난 실적이다. 하리보는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반대로 최근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초콜릿 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12% 줄었다. SZ는 "소비자가 비싸진 가격 때문에 이제 초콜릿을 꺼린다”며 “단것에 대한 충동을 대신 과일젤리로 달랜다"고 짚었다. 하리보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에너지값과 임금 상승 부담에 가격을 인상하고 포장당 용량을 줄였다. 그러나 제품 가격 인상이 초콜릿보다는 완만했다고 SZ는 전했다.
초콜릿이 비싸진 이유는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2년 사이 4배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상 기후가 나타나 몇 년째 흉작이 계속되면서 코코아 생산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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