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학교 급식 조리로봇 실증사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강남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관내 3개 학교에서 하반기부터 단체급식 조리로봇 실증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7억 5000만 원(국비 2억 5000만 원, 구비 5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실증 내용은 가스 사용 기반의 튀김·볶음·국·탕까지 가능한 3in1 다기능 조리로봇 시스템과 가스와 스팀을 동시 제어하는 멀티제어형 조리로봇 개발 등이다. 별도의 전기설비 확장 없이 기존 가스 기반 조리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강남구는 특히 서울시 자치구 중 조리 종사자 결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서울 평균의 3배가 넘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조리로봇 도입으로 지속적인 조리 종사자 부족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급식 조리 현장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도 기대 효과로 뽑힌다. 지난해 6월 학교 급식 노동자 파업 당시 학교 급식실 조리 실무사의 자발 퇴사율이 60.4%를 기록했다. 6개월 이내에 퇴사한 비율도 22.8%로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높은 온도·중량 작업·반복 동작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자를 보호하고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인 급식 제공과 조리 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며 “향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전역에 확대·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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