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정례회의가 18일까지 열립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 3시 금리를 발표하고 2분기 점도표와 함께 시장 방향에 대해 코멘트를 할 예정입니다.
시장은 기대감이 큰 모습입니다. 17일(현지 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4억 122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6일째 유입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재 미국의 비트코인 ETF 총 순자산은 1325억 달러로 비트코인 시장의 6.13% 수준입니다. 다만 밤사이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격화하면서 이날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단기적인 변동성은 다소 커진 상황입니다.
최근 시장은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변화에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에선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유화적 메시지를 낼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위스블록은 "파월 의장이 완화적 발언을 할 경우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상승세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과 급증하는 국가 부채가 미국 국채와 같은 달러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짚으며 "기업들이 채권 평가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본격적인 시장 개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날 미 상원은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가 담긴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가상자산을 처음으로 제도권화하는 세계 최초의 입법 사례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상원 예산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향후 몇 년 안에 2조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지요.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미국 지사 최고경영자(CEO) 로샨 로버트는 "이 모든 것이 비트코인의 본질적인 희소성과 결합되면 비트코인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완벽한 폭풍이 조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은 가상자산 가격이 이달 말까지 12만 달러, 연말까지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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