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테헤란에 소개령을 선포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에 급거 귀국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도 귀국’ 이유에 대해 일각의 휴전설을 일축하며 “훨씬 더 큰 것이 있다”고 언급해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을 원한다며 이란에 핵무기 완전 포기를 요구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G7 정상회의 도중 조기 귀국길에 오르면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틀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보낼 가능성을 언급하며 “(워싱턴DC에) 돌아가서 상황을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은 거래를 했어야 했다”며 “모두가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을 포함한 G7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국은 일단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이 무산될 경우 군사적 대응 수단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이날 중동으로 향하고 미 공군 소속 공중 급유기 31대 이상이 미국에서 유럽과 중동 방향인 동쪽으로 전개되는 등 직접 개입의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도 귀국’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이란 휴전 때문이 아니다. 훨씬 큰 것이 있다”고 말해 비핵화 합의, 군사개입을 통한 중동 재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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