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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이어 ‘에이브럼스 전차도’ 무용론…대부분 드론에 파괴[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세계 최강 美 에이브럼스 절반 가량 파괴

독일·러시아·이스라엘도 전차 ‘철장’ 설치

드론, 전차 상위 포식자로 올라서며 각광

미 해병대도 ‘1인칭(FPV) 자폭드론’ 도입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브럼스’ 전차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 사진 제공=러시아군




대한민국 K방산이 최근 대박을 터트리는 중심에는 ‘K9 자주포’와 함께 단연 지상 무기체계의 왕자로 불리는 ‘K2 흑표전차’다. 수출국은 튀르키예와 폴란드 두 개국에 불과하지만 국내 수요로 400여 대, 튀르키예에 200여 대, 폴란드와 2022년 기본계약을 통해 1000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상 무기체계의 핵심 전력을 꼽히는 전차가 대형공격헬기 ‘아파치’에 이어 전장에서 ‘무적의 무기’가 아닌 ‘손쉬운 표적’이라는 비판론, 즉 ‘전차 무용론’이 속속 등장하면서 K방산 수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지난 6월 9일(현지 시간) 미 군사전문가 크리스토퍼 키르히호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31대의 에이브럼스 전차 대부분 러시아 가미카제(자폭) 드론 공격에 파괴됐다”면서 “이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된 기계화 전쟁 시대가 종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세계 최강의 전차’ 미국의 M1 에이브럼스가 현대전에서 드론의 공격으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M1 에이브럼스 전차에도 그간 조롱받아온 ‘철장’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사진까지 공개됐다는 점이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은 우크라이의 에이브럼스 전차에도 ‘안티 드론 장갑 스크린’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에이브럼스 전차의 포탑을 중심으로 방충망처럼 촘촘히 강철로 둘러싼 철장이 보인다. 이를 제작한 우크라이나의 철강회사 메트인베스트社는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안티 드론 장갑 스크린을 설계해 제작했다”며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전차 자체의 기능을 제한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전차에도 ‘안티 드론 장갑 스크린’이 설치된 모습. 사진 제공=Steel Front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줄기차게 미국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결국 2023년 9월 31대를 인도받으면서 전장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실전에서의 활약상보다 자주 들려온 소식은 오히려 러시아 공격에 전차가 파괴됐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에이브럼스 전차가 처음으로 파괴됐다는 소식은 2024년 2월 26일 전해졌다.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도네츠크 아우디이우카의 한 마을에서 에이브럼스 전차가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에 이은 대전차 유탄발사기 공격으로 활활 불타오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에이브럼스 전차를 처음 파괴한 주인공은 최대 2.5㎏의 폭발물을 실을 수 있는 피라냐(Piranha)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이라고 공개했다. 이후에도 줄기차게 에이브럼스 전차 파괴가 뉴스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난해 9월 ‘세계 최강의 전차’로 불리는 에이브럼스 전차 31대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5월 1년여도 안돼 ‘이름값’도 하지 못하고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드론의 탐지와 공격을 피해 작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 공격이 무서워 최첨단 탱크가 뒤로 후퇴한 것이다. 31대 중 50% 가까이 파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4년 6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중 14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증거로 사진도 제시했다.결과적으로 에이브럼스 전차에 새롭게 철장이 설치된 것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에이브럼스 전차의 경우 상당한 개조를 거쳤고 최강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열화우라늄 소재 장갑이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M1A2 에이브람스가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군 탱크에 철장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자폭 드론에 무차별 공격 당하는 전차 사례는 에이브럼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독일산 ‘레오파드2’도 같은 처지다. 지난 4월 영국 텔레그래프는 독일의 귀중한 자원인 레오파드2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장에 투입된 레오파드2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전차와 마찬가지로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레오파드2 전차가 복잡하게 설계된 탓에 전장에서 수리하기도 어려워 폴란드로 되돌아가야 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 대부분 레오파드2를 포병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 역시 보다 정교하게 제작한 안티드론 장갑 스크린을 주력전차인 ‘메르카바 Mk 3’와 ‘Mk 4’의 포탑 위에 올린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군 또한 쇠와 철망으로 제작된 희한한 모습의 철장을 탱크 위에 설치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서구언론과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철장을 ‘코프 케이지’(Cope cage)라 부르며 조롱했다. ‘코프’는 가혹한 진실을 외면하고 덜 불안한 상황을 믿는 행동을 빗댄 신조어다. 그렇지만 전투에서 효과를 봤다는 경험담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군도 전차 포탑 위에 철장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3년 이상 길어지면서 양국의 전차가 드론으로 입은 피해는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최소 1000대 이상의 전차가 불과 500달러에 불과한 1인칭(FPV) 자폭 드론에 파괴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이 전차와 자주포 등 기존 지상 무기체계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이제 전 세계의 모든 군대가 ‘드론 없는 군사작전’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 분명하다. 이와 관련 미 해병대가 해병 공격 드론 팀(MCADT)이라는 새로운 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확안됐다.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간) 미 해병대는 1월 3일 MCADT를 창설했고, 콴티코 해병대 기지의 무기 훈련 대대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것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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