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한동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는) 대선기간 중에도 경선에 떨어지자마자 당원모집에 나섰다”며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본인도 당원모집을 독려하면서 당원모집을 위해 좌판을 깔고 전국적으로 당원을 모집해 굉장히 당내에 세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목표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기 위해서였다고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반드시 나오셔서 우리 당을 위해 일해 달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는 “그 문제는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어떤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도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전날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임기 연장을 주장하는 것은 다수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조치가 있는 것“이라며 “김 비대위원장은 6월 30일로 임기를 끝내고 국회의원들도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제대로 당을 혁신하는 방안을 찾자는 의견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분이 다수의 국회의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내질러 놓고 ‘여론조사·당원 투표하자’고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도리어 당의 문제점을 더 부각시켰다”며 “비대위원들 다 사퇴하고 혼자 남은 분이 이런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을 때는 올바른 정치 과정이 안 돼버린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당의 적전분열과 내부총질을 지금까지 해와서 당이 망가졌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며 “각자 자기가 주장하는 것만 내지르고, 안 되면 또 새로운 방향으로 밖으로 나가 투쟁을 하다가 당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내지르는 이것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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