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나탄즈와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나탄즈 핵단지 내 지상 시범핵연료농축시설(PFEP)이 파괴됐지만 이후 추가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탄즈 지하 농축 시설에는 물리적 공격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에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산악지대 지하에 건설된 포르도 핵시설에서는 피해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수도 테헤란뿐만 아니라 나탄즈, 이스파한 핵 시설을 잇달아 타격하고 주요 핵 과학자와 군 수뇌부에 대한 암살 작전도 감행했다. 이란은 포르도의 핵시설도 폭격당했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IAEA는 지난 14일 이스파한 핵시설에서 우라늄 변환시설을 포함해 주요 건물 4곳이 손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더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이스파한 핵시설에서는 중앙 화학 실험실, 우라늄 변환 공장, 테헤란 원자로용 연료 제조 공장, 그리고 현재 건설 중이던 사불화우라늄(UF4)을 우라늄 금속으로 변환하는 시설 등 총 4개 건물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IAEA는 현재도 이란에 상주 중이며, 현장 안전이 확보되는 즉시 사찰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국제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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