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축·강남 선호’서 ‘서울이면 된다’…재건축 이슈 없는 구축까지 신고가

아파트값 상승세 서울 전역 확산

공급부족에 분양가도 치솟아

'구축이라도 서둘러 사두자'

준공 11년차 공덕자이 59㎡

5개월 만에 3억 올라 18.6억

동작·영등포 등서도 최고가

매물은 석달새 15.4% 줄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매매가격 신고가 흐름이 마포·성동구 등 강북 권역은 물론 재건축 이슈가 없는 구축 단지로 확산했다. 신고가 행진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임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감소하고 있다. ‘신축·강남 선호’ 분위기에서 ‘서울 아파트면 된다’로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준공 11년 차 마포구 공덕동 공덕자이 전용 59㎡는 이달 6일 18억 65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5억 8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불과 5개월 만에 3억 원 가까이 올랐다. 15년 차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20억 5000만 원에 거래돼 같은 달 직전 거래가격보다 1억 5000만 원 높게 신고가를 새로 썼다.

26년 차 성동구 행당동 행당대림 전용 59㎡도 3주 새 직전 최고가보다 4000만 원이 올라 이달 4일 12억 6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18년 차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 전용 84㎡는 20억 9500만 원에 거래되며 20억 대열에 합류했다.

구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곳은 마포·성동구뿐만이 아니다. 2001년에 완공된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 전용 59㎡도 지난달 6일 10억 48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3년 차 영등포구 당산동 강변래미안 전용 55㎡는 지난달 24일 12억 4500만 원에 거래됐다. 양천구 목동현대1차 전용 84㎡도 4개월 만에 2억 원 넘게 올라 지난달 25일 18억 45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장소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올해 하반기 이후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축뿐만 아니라 구축 단지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는 매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또 신축 아파트 분양가와 청약 경쟁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구축이라도 서둘러 사자는 심리가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여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7420건으로 3개월 전보다 15.4% 줄어들었다. 25개 자치구 중 강북·금천·은평·중랑구 4곳을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모두 아파트 매물이 감소했다. 성동구 행당한진은 총 2123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매도 매물이 9개에 불과하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파크자이는 전체 471가구 중 시장에 나온 매물이 2개뿐이다.

지난해 7월 분양에 나섰다가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1년 가까이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었던 서울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리버파크는 이달 무순위 청약 결과 3가구 모집에 863명이 몰렸다. 평균 287.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00% 계약이 예상된다.

서울 집값 급등에 정부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정부는 실수요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투기·시장 교란행위와 심리 불안에 따른 가수요가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대출 규제 강화 등 다양한 규제 카드가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흐름이 서울 전역 주택 가격이 폭등했던 2018년과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 규제가 시행될수록 가격이 덜 오른 구축이나 비(非) 강남 3구 단지 등 차선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많아 풍선효과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2월과 3월에는 강남3구와 용산구의 신고가 비중이 컸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4월부터는 신고가 거래 흐름이 마포·성동·강동 등으로 옮겨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월 서울 전체 신고가 거래 중 강남 3구의 거래 비중이 47.8%(1013건)에 달했으나 4월에는 13.6%(112건)로 30%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반면 마포·성동·강동구의 아파트 신고가 매매거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월 전체의 44.4%(304건)로 전월(17.6%, 373건)대비 26.8%포인트 높아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