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갈맷길 조성 16주년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더 쉽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갈맷길 전면 개편’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올해를 ‘갈맷길 재구조화 원년’으로 삼아, 안전하고 매력적인 보행환경 구축과 세계적인 명품 도보길로의 도약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갈맷길은 2009년 조성된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여가·관광 보행길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완보자 수는 8175명에 달하며 2024년 부산 10대 히트상품 9위(부산연구원 정책포커스 제434호)에 선정되는 등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4년 걷기 여행실태조사에서 해파랑길, 제주 올레, 남파랑길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9.7%)로 많이 찾는 걷기 여행길로 꼽히는 등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인구 고령화와 건강 중심의 걷기 문화 확산, 다양한 이용 계층의 요구 변화 등으로 새로운 도보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시는 기존 갈맷길의 노선, 안내체계, 콘텐츠 등 전반을 재구조화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며 매력적인 걷기 길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시는 ‘갈맷길 기본계획 수립 및 안내체계 디자인 개선 용역’을 통해 기존 노선 재정비, 신규 코스 발굴, 대중교통 연계 강화, 안내체계 및 편의시설 디자인 개선 등 장기적 비전을 마련한다. 기존 9개 코스는 난이도 조정과 노선 간소화를 통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코스 및 구간’ 개념을 새롭게 도입해 직관적인 길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간 길이도 재조정한다.
또한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연 자원을 연결하고 불편한 구간에는 대체 노선을 추가한다. 숨겨진 부산의 대표 보행 명소를 발굴해 걷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길로 만들 계획이다. 남파랑길, 해파랑길 등 코리아둘레길과 중첩되는 구간은 통합 정비해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한다.
도보 시작점과 종점은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버스 및 도시철도 환승 정보도 제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안내체계와 편의시설 디자인 역시 전면 개편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각 코스별 특성을 반영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시민 설문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갈맷길이 시민의 일상 속 쉼과 만남의 공간이자 세계인이 찾는 명품 도보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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