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아마추어’ 박서진(대전여방통고)이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둘째 날까지 선두권을 지키며 아마 돌풍을 이어갔다.
박서진은 13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8언더파)에는 신인상 포인트 1위 김시현과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가 올랐고 공동 3위(6언더파) 황유민·이동은 순이다. 박서진이 남은 이틀간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역전에 성공하면 2003년 송보배 이후 22년 만의 이 대회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KGA 랭킹 6위인 박서진은 올해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망주다. 177㎝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균 250m의 드라이버 샷과 뛰어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무기다. 지난해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 팀선수권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올랐고 올해 한국·일본·대만 친선경기 네이버스컵 단체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박서진은 첫날 김우정이 경기 중 기권한 데 이어 윤다현마저 12번 홀 티샷 후 기권하면서 동반자 없이 남을 홀을 경기했다. 박서진의 스코어카드는 경기위원이 2개 홀, 경기 데이터 수집원이 나머지 4개 홀에서 마커로 작성했다. 혼자 경기했지만 16번 홀(파5)에서 핀까지 236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 샷을 핀 2.5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그는 “혼자 경기를 치른 적은 처음이었다”며 “앞 조가 있어서 빠르게 경기하지는 못했지만 클럽을 고민하고 경사를 볼 시간은 많아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노승희는 4언더파, 시즌 3승의 이예원은 5오버파 컷 통과 기준에 턱걸이했다. 난코스에 기권자가 속출했다. 첫날 5명, 둘째 날 12명이 경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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