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내버스에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태그리스)을 시범 도입한다.
11일 서울시와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 회사인 티머니에 따르면, 시는 시내버스 389개 노선(7000여 대) 중에서 36개 노선(500여 대)을 선정해 태그리스 시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노선은 승객 수, 혼잡도 등을 고려해 결정되며, 시범 사업과 관련된 시스템 설치 및 운영 비용은 티머니가 전액 부담한다.
태그리스는 승객이 교통카드나 휴대전화를 단말기에 직접 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승객은 태그리스 기능이 탑재된 전용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뒤, 위치 정보와 블루투스를 활성화한 상태로 버스에 탑승하면 차량 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태그리스 게이트가 설치되지 않은 역이나 타 교통수단과의 환승도 가능하다. 공사 측은 짐을 들고 있거나 양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특히 유용한 결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그리스 시스템은 경기도 일부 광역버스와 창원 시내버스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서울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우이신설선 경전철에서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천왕·온수·광명역 등 5개 역사에서도 태그리스 시범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인천은 지난 5월부터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시범 사업은 교통 결제 방식의 혁신을 통해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시범 기간 동안 시스템 오류 여부를 점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전면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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