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이후 멈췄던 우승 시계가 다시 가동될 수 있을까. 이형준(33)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2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이형준은 12일 경기 안산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옥태훈과 함께 공동 선두. 3위 최진호에 1타 앞섰다. 63타는 더헤븐CC의 코스 레코드다.
2012년 투어에 데뷔한 이형준은 2022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6승째를 달성한 후 올 시즌까지 5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7승째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 기간 톱10 진입도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형준은 “원래 아웃-인으로 강하게 깎아치는 스윙이었다. 이게 과도하게 바깥으로 빠진 뒤 안쪽으로 들어오는 ‘크로스 톱’으로 변질되면서 다운스윙 때 엎어치게 돼 정확한 타점이 나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정한 스윙에 적응 중인 이형준은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첫 홀인 10번에서 버디를 떨어뜨린 데 이어 11번 홀(파5) 이글 퍼트를 넣었다. 5번 홀(파3)까지 4타를 더 줄인 뒤 6번 홀(파5)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306야드 티샷 후 185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1m 남짓 거리에 붙였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해 2타를 줄였다.
일본의 오쓰키 도모하루와 이와타 히로시가 이태희와 함께 7언더파 4위 그룹을 이뤄 2년 연속 일본 선수 우승을 노린다. 강원 남춘천CC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 때는 일본의 오기소 다카시가 우승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백준과 지난주 부산 대회 우승자 김홍택은 4언더파로 출발했다.
한편 이규민은 이날 8번 홀(파3·162야드) 홀인원으로 7500만 원 상당의 벤츠 E200 AV 차량을 받게 됐다. SK텔레콤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또다시 홀인원 행운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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