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나날이 치솟으면서 서울에서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12억 원을 넘게 줘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12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는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전용 59㎡ 분양가는 평균 12억 3332만 원으로 작년 동기(9억 9565만 원) 대비 23.9%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 59㎡ 분양가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84㎡(16억 1668만 원)의 상승률(19.3%)을 웃돌아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오른 모양새다.
서울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아파트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전용 84㎡ 가격이 부담스러운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형 주택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는 4억 4420만 원에서 4억 8473만 원으로 9.1% 올랐다. 지역별로 수도권(7억 6119만 원)은 13.5%, 5대 광역시와 세종(4억 7881만 원) 1.7% 각각 상승했다. 도 지역은 7.1% 오른 3억 5143만 원에 평균 분양가를 형성했다.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공급 격차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 공급물량은 총 5690가구로 작년 동기(1만 4938가구) 대비 61.9%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 울산, 세종 등 10곳 공급 실적이 '제로'(0)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 공급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758가구)이었고, 이어 대구(540가구), 전남(208가구), 경북(90가구), 광주(81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가 서민이 더는 들어갈 수 없는 가격까지 오르지 않게 공급 확대와 동시에 분양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묘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