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탈모인들의 고민을 해결해달라고 호소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모델 이현이와 래퍼 슬리피가 게스트로 출연해 청취자들의 사연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한 청취자는 “저희 집은 대대로 대머리인 게 똑같다, 시아버지, 남편, 30대인 아들까지 가발을 쓴다, 3대가 함께 사는데 외출하고 돌아오면 욕실에 널어둔 가발 때문에 깜짝 놀란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명수는 “AI가 나오는 세상인데 머리털 나는 건 왜 개발이 안 되나, 노화 때문이지만 개발하면 떼돈을 벌 텐데”라며 “1000만 명이 탈모 때문에 고민이지 않나, 이거 좀 해결해달라, 그런 쪽으로 연구가 많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공감을 표했다.
박명수는 “대통령이 이걸 해결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1000만 명이 고민하는 문제”라며 “이거 해결해주면 난리 난다, 다른 게 걱정이 아니다”라고 한 뒤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명수가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였다지만, 실제로 '천만 탈모인'들은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눈에 띄는 정책이 등장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이른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을 하면서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것'이라고 홍보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탈모 치료가 곧 연애고 취업이고 결혼이다'는 단 한 문장이지만,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절박함이 담겨 있다"며 "탈모인이 겪는 불안, 대인기피, 관계 단절 등은 삶의 질과 직결되고 또한 일상에서 차별적 시선과도 마주해야 하기에 결코 개인적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고 해 탈모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