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에 위치한 이 대통령의 생가터(태어난 집)가 최근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생가터 소유주인 황모(73)씨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많이 올 땐 하루에 200∼300명, 평일처럼 적을 땐 80∼100명은 왔다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태어난 집 터전은 현재 황씨 부부가 밭으로 이용 중이다. 황씨 부부는 2010년 부산에서 연고도 없이 귀농해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가터를 방문한 권모(39)씨는 "이런 시골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니 믿기가 힘들다"며 "가을에 오면 국화꽃이 펴 더 예쁘다고 해 다음에 다시 오려고 한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다만 평소 조용했던 산골 마을에 연일 관광객이 몰리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황씨의 아내는 "하루에도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80명이 넘는다"라며 "사람 마음이 그냥 보낼 수도 없어서 말이라도 한두 마디 나누고 커피라도 타드리고 하다 보니 병이 날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안동시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지난 7일 생가터에서 2.7㎞ 떨어진 도촌리 마을회관 근처에 이동식 화장실 1개 동을 설치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저희가 행정기관이 아니다 보니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불편을 호소하시는 주민이 계신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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