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이운재를 넘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10차전에서 팀이 4대0으로 앞선 후반 28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의 통산 134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출전이었다.
부상 관리로 인해 이달 6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날 교체로 출전하면서 133경기의 이운재를 넘어 한국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 때만큼은 (나를) 보호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100%의 컨디션이 아니지만 축구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무리해서 하는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같은 경기가 그런 경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잘 쉬어서 팬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손흥민의 앞에는 나란히 136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만 남았다. 손흥민은 30대에 들어서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기에 두 사람의 기록을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국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했다.
지난 이라크전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4골을 몰아치는 골 폭죽을 터뜨리며 홈 팬들 앞에서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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