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색상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끈다.
9일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1~5차 공판 내내 단색의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해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붉은 바탕에 푸른색 점무늬가 섞인 넥타이를 맨 모습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윤 전 대통령이 넥타이 색깔을 처음으로 바꾼 것을 ‘외연 확장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착용한 넥타이 색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평론가는 "외연 확장을 위해 진보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보수를 상징하는 푸른색을 섞되 이재명 대통령처럼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것은 너무 똑같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 푸른색 점이 섞인 디자인을 고른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통상 정치인에게 넥타이 색깔은 단순한 패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줄곧 푸른색 넥타이를 매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식에서 이례적으로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삼색 넥타이를 매며 ‘통합’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날 공판은 대선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포토라인을 지나는 날인 만큼, 관련 입장을 밝힐지가 관심사였다. 취재진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된) 대선 결과를 어떻게 봤는가', '거부권을 행사했던 특검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심경인가',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 진짜 안 했나' 등을 질문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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