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원자력 부흥 정책에 맞춰 대형 원자로 10기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10개의 대형 원자로 건설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댄 섬너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승인된 원자로 설계(AP1000)를 보유하고 있고, 실행 가능한 공급망을 확보했으며, 조지아주에서 최근 AP1000 원자로 2기를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의제를 실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며, 대출 프로그램 부서와도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TD 코웬에 따르면, 에너지부 추산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 10기를 건설하는 데는 지연이나 비용 초과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750억 달러가 소요된다.
웨스팅하우스는 사모펀드 브룩필드와 우라늄 채굴업체 카메코가 공동 소유한 회사로 미국과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운영되는 가압수형 원자로인 AP1000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폴란드, 중국, 우크라이나, 불가리아에서 최소 12개 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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