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후보인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39) 상원의원이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유세 중 괴한의 총격으로 중태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리베 의원은 이날 보고타 폰티본 지구의 한 공원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무장한 괴한이 등 뒤에서 쏜 총에 맞았다. 우리베 의원은 머리와 등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북부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우리베 의원은 뇌신경 및 말초혈관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구타당한 뒤 붙잡혔으며 15세 소년으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9㎜ 권총도 확보됐다.
39세인 우리베 의원은 전 콜롬비아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가 창당한 야당 보수 민주중심당 소속이다. 그는 콜롬비아 내 코카인 생산을 장악한 무장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해 왔다. 이틀 전 한 연설에서는 “콜롬비아는 폭력의 과거로 끌려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력적인 공격을 단호하고 강력하게 거부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우리베 의원의 어머니인 언론인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1년 당시 콜롬비아 초대형 마약 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에 납치된 뒤 구출 작전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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