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당 쇄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의 상처, 정권재창출 실패의 과정 속에서 깊은 좌절과 당내 갈등 상황에 빠져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권영세 전 위원장 임기를 이어받은 김 위원장 임기 종료 시점은 이번 달 30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 임기는 전국위원회 의결을 받을 경우 1회에 한해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당내 탄핵 찬반 세력을 중심으로 한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국민의힘의 탄핵반대 당론‘수사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하에 민주당이 발의한 두 차례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한 것”이라고 당시 당론 채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은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인해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찬탄과 반탄의 감정싸움을 해결자히 않고서는 보수가 반드시 치러야 할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고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이유로 서로를 적대시하여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터무니없이 왜곡하여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며 “당내 선출직 공직자들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비상계엄을 옹호할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엄중한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제 21대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에서 대선 후보를 교체하고자 했던 시도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무감사권을 발동해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지방선거에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실시”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권력자에게 눈치 보고 줄 서는 정치를 해왔던 이유는 권력자에게 공천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선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실시한다면 차기 전당대회에서 줄 서는 문화가 없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