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최근 들어 국내에서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에서도 감염이 나타나고 해외에서는 인체 감염까지 발생하는 등 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계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민관 합동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3세 여자 아이가 숨졌다. 지난해 3월 미국의 한 젖소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이래 17개주 1065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3월 요크셔 지역 농장에서 양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확인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체감염은 없지만 가금류와 야생조류뿐 아니라 야생 삵과 같은 포유류에게서도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철 야생조류에서 43건, 닭 등 가금류를 키우는 가축농장에서 47건이 발생했다.
질병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처럼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되자 4일 상반기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어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사람과 접촉이 많은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엔자 전파 사례와 관련해 전문가로부터 상세 정보를 공유했다.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상황과 인체감염증 대응 결과도 점검하고 대응 및 협력 방안도 다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 위협이 아닌 실제적인 대비·대응 과제”라며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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