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함께하며 참모 중의 참모로 꼽혔던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이 각각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총무비서관에 내정됐다. 김용채 전 비서는 인사비서관을 맡는다. 이른바 ‘성남 보좌진 3인방’으로 불린 이들이 총무·인사를 맡아 빠른 대통령실 조직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3인방 인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재이전하기 위한 ‘청와대이전관리 TF’도 꾸려진다. TF 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했던 이정도 전 비서관이 맡을 예정이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시절 예산에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 내부에서 ‘통곡의 벽’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꼼꼼한 청와대 살림살이 경력이 청와대 재이전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인선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 전 비서관은 1992년 기재부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파격 발탁으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냈다.
아울러 성남시장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김 보좌관과 김 전 부실장은 성남·경기 그룹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 보좌관은 2002년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을 지낸 후 20년 넘게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해온 그림자 같은 존재다. 김 전 부실장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당시 지역 언론 기자였다가 발탁된 인물이다.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고 선대위에서 후보실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는가 하면 대선 유세를 기획하고 구상하는 역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정무·공보 분야와 총무, 인사, 대외 협력 분야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고 이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비밀번호를 관리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자리 욕심을 가졌거나 사심이 있다면 이 대통령 옆에서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믿고 맡기는 ‘유이’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권혁기 전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의전비서관을 맡고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상호 공보특보단장이 춘추관장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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