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선인이 4일 오전 중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바로 취임하는 '초고속 정권이양'이 특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7~9시경 전체회의를 열어 21대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발표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21대 대통령 당선인을 호명해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새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개시된다.
이와 동시에 군 통수권이 새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된다. 합참의장은 암호화 통신장비를 통해 신임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 이양을 보고하고 군사 대비태세와 북한 동향 등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새 대통령은 취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부터 윤석열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취임 당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거친 관례를 따를 전망이다.
이어 낮 12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식이 열린다.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와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요국 인사 접견과 정상 통화가 이어진다. 새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한 내각 구성 작업에 착수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 총리·국정원장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 인사를 발표했다.
다만 인수위 과정을 거치지 않아 당분간 전 정권 국무위원들과의 '동거'가 불가피하다. 현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새로 임명될 총리의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본격적인 내각 개편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전체 내각 인선 완료까지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초대 내각 구성에 195일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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