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행되는 ‘국악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국악 잔치가 열린다. 앞서 정부는 세종대왕이 지은 악곡 ‘여민락’이 최초 기록된 날(1447년 음력 6월 5일)을 따라 매해 6월 5일을 ‘국악의 날’로 지정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국악의 날을 맞아 우리 국악과 무용의 아름다움을 국민과 나누기 위해 5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다채로운 기획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의 날 당일인 5일에는 서울 광화문 놀이마당에서 시민과 전국 농악단이 함께하는 전통 연희 퍼레이드 ‘여민락 대축제’가 열린다. 같은 날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전국의 연희꾼들이 모여 ‘연희_판 : 흥으로 잇는 세상’을 선보인다. 경기·충청·경상·전라 지역의 기예를 엮은 ‘팔도연희난장’과 상모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화합’ 판굿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높일 예정이다. 또 전남 진도문화유산 전수관에서는 국가 무형유산인 ‘강강술래’와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한 노래와 춤인 ‘진도다시래기’ 등을 선보이는 ‘굿이 GOOD이여!’를, 전북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는 명인·명창·명무를 초청해 ‘비나리’와 ‘시나위’ ‘부채 입춤’ 등을 공연하는 ‘다듬고 가꾸어 잇고 있다’를 선보인다.
6~7일에는 서울남산국악당이 6~7일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의 설립 40주년 맞이 ‘남산은 본이요’를 개최한다. 국가무형유산인 동해안별신굿을 충실히 재현하는 무대다. 8일에는 김은희 명인의 춤 인생을 응축한 공연 ‘운초 김은희의 춤 일무지관’이 무대에 오른다.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6~8일 진도씻김굿, 청소년 창작국악, 국악 밴드 공연 등이 차례로 열린다.
주말인 7~8일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600년 전의 궁중 잔치인 ‘세종조 회례연’을 개최된다. 정월과 동짓날 문무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잔치로 국립국악원은 세종실록 등을 바탕으로 당시 회례연을 복원해 2008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초연한 후 2011~2013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대규모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국악의 날을 기념해 12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대규모 무대다. 화려하고 품격있는 당대의 궁중 예술이 망라한 무대를 300여 명의 공연단이 꾸밀 예정이다. 세종대왕 역은 배우 강신일 씨가 맡는다.
이밖에 10~12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김덕수, 곽태규, 이호연 등 100인의 명인이 오르는 무대가 꾸며지고 같은 기간 우면당에서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10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11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12일)이 창작 국악으로 구성한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서울 본원 외에도 국립민속국악원(남원), 국립남도국악원(진도), 국립부산국악원(부산)에서도 국악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해 선보인다. 각 지역의 국공립 국악 단체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마련한다. 국악의 날 기념 기획공연은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정보는 국악의 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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