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대표단을 보내 러시아와 2차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 계정을 통해 “월요일(2일) 루스템 우메로프(국방장관)가 우리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대표단이 마주 앉게 됐다.
이번 2차 회담은 러시아가 지난달 28일 날짜와 장소를 일방적으로 제안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 개최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스탄불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하자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역제안에 확답하지 않다가 하루 전인 이날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국방·외무장관, 군참모총장 등과 대표단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첫 번째는 무조건적인 휴전이며 둘째는 포로 석방, 셋째는 유괴된 아이들의 송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구적 평화 구축, 안전 보장, 최고위급 회담 준비 등을 거론하면서 “핵심 쟁점들은 정상들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차 고위급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첫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동안 휴전 조건 등 회담 의제를 담은 ‘각서’를 먼저 제시하라고 요구해왔다. 러시아가 협상장에서 설명하겠다고 버티자 “무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州)와 쿠르스크주에서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0시 50분께 브랸스크의 교량이 무너졌고, 현장을 지나던 모스크바행 열차가 탈선했다. 브랸스크주 주지사는 사망자 수는 7명이고 최소 71명이 부상해 이 중 4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 소속인 탈선 열차의 기관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몇 시간 뒤에는 인근 쿠르스크 지방에서 또 다른 교량이 폭발로 붕괴, 현장을 지나던 화물 열차가 탈선했다. 열차는 다리 아래 도로로 추락했다고 현지 당국자가 전했다. 브랸스크와 쿠르스크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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