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언급량 격차가 벌어졌다가 다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는 투표 마감 시점인 이달 3일 오후 8시까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외 각종 정보 수집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을 활용하며 지지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SNS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를 통해 6·3 대선 직전 주간인 5월 26일~31일까지 6일간 ‘양강’ 대선 후보의 뉴스와 블로그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가 3만4240건으로 김 후보(2만5434건)를 약 9000건 앞섰다. 김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회가 열렸던 27일 이 후보를 바짝 추격했으나 이내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사전투표 시작일이었던 29일에는 이 후보 대비 약 6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사전투표 이튿날인 30일부터 동반 하락세에 접어들며 격차가 줄어들었고 언론 보도가 활발하지 않은 31일 토요일에는 언급량이 근소했다. 대선 직전인 1~2일 이틀간의 언급량 변동에 따라 본 투표일인 3일 유권자의 최종 결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관어 분석에서 대선 막바지 각종 논란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특히 3차 TV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아들을 겨냥해 여성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사용한 파장이 컸다. 이 후보의 연관어에서 ‘성폭력’이 잡힌 것. 또 이 후보의 이른바 ‘거북섬 사업’ 치적 논란을 두고 김 후보 등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연관어에 ‘사업’이 등장했다.
민주당이 (非)법조인의 대법관 임명을 가능하게 하고 대법관을 10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면서 ‘법관’, ‘법원' 등도 주요 연관어에 올랐다. 한편 이 후보의 ‘코스피 5000’ 공약을 바탕으로 ‘주가’가 연관어에 잡혔다.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의 연관어에선 ‘노동운동’, ‘학력’, ‘운동가’가 눈에 띈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설난영 발언’을 두고 반격에 나서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작가는 설 여사에 대해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제 아내 설난영 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고 반박했다.
보수 단일화를 위해 이준석 후보와의 접촉을 거듭 시도하면서 ‘만남’이 연관어로 잡혔다. 또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국무총리’, ‘두사람’ 등이 연관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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