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올해 1~3월 예상보다 높은 7%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4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트럼프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올해 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추정치 6.7%를 뛰어넘는 수치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14억 인구를 토대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인도는 상대적으로 내수 소비가 강하고 수출 의존도가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안정한 관세 정책에도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의 GDP가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인도는 올해 경제가 4조1870억 달러에 도달해 일본의 4조1860억 달러를 약간 추월하면서 잠재적으로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2025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6.5%로 전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8%에 못미친다.
인도 경제는 지난 한 해 제조업 부문 부진, 긴축적 통화 정책,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FG자산운용의 샘 조킴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인도 GDP는 2025∼2026 회계연도에 다시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모디 행정부가 트럼프와 협상을 성사할 수 있는 능력은 인도 경제 전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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