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여의나루 구간에서 방화 피의자가 체포됐다.
31일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방화 피의자 남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3분께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 사이 300m 부근을 지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자들은 60~70대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5분 만인 8시 48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는 소화기로 자체 진압이 완료됐다.
승객들은 모두 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화재로 인해 연기흡입·찰과상 등 피해를 입은 부상자 25명이 발생했다. 이 중 7명은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 발생 후 열차에서 대피한 한 시민은 서울경제신문에 “불이 난 줄 모르고 다른 칸에 ‘도망치라’고 말해서 도망쳤는데 전철이 멈추는 게 늦었다”면서 “방송도 나오지 않아 시민들이 119에 전화한 뒤 스스로 문을 열고 서로 나가는 걸 도와주다 보니 여의나루역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여의나루역과 마포역에 기동순찰대 및 기동대를 배치해 안전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10시 15분께 여의나루역~마포역 구간 화재 관련 복구가 완료돼 전 구간 열차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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