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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른 꽃의 아름다움…압화 작가 원도숙 개인전

'나의 꽃, 향기를 담다'

갤러리제제서 내달 2일까지

원도숙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의 모습. 본인 제공




압화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원도숙 작가의 개인전 ‘나의 꽃, 향기를 담다’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제제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압화 작품 220점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말로 꽃 누르미 또는 누름 꽃이라고 하는 압화(押花)는 자연에서 채취한 꽃과 잎 등의 수분을 제거해 납작하게 건조한 소재를 의미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을 때 쓰는 기법으로 압화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과 공예품 등도 만들 수 있다. 원 작가는 손수 꽃을 수확해 기계의 도움 없이 전통 방식으로 누른 꽃들을 평면 위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만의 노하우로 압화한 식물들은 마치 생화만큼 색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꽃과 자연을 좋아하던 마음이 압화 예술로 이어졌다고 했다.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재주가 유난히 뛰어났던 점도 계기가 됐다. 작가는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면 말리거나 책갈피 등으로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곤 했는데 다들 너무 좋아했다”며 “그렇다면 버려지는 꽃들에도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압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압화에 푹 빠져 수 천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하나하나 누른 꽃과 이파리들은 꽃바구니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동화 속 한 장면이 되기도 했다. 압화를 다시 꽃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 가장 많은데 자세히 보면 세상에 이런 꽃이 있었나 싶다. 원래 꽃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아니라 상상의 힘을 빌려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완성했다. 세상에 하나 뿐인 꽃인 셈이다.

팔순을 맞이한 작가이지만 지금도 꽃을 보면 이걸로 어떤 작품을 만들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작가는 “요즘도 안양천을 매일 1만 보씩 걸으며 버려진 꽃들을 수확해 가방에 가득 담아오는 것이 일상”이라며 “80년 세월을 함께한 고마운 꽃을 정성껏 눌러 담은 작품을 기분 좋게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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