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홍콩, 중국, 태국 등 인접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염려스러운 상황”이라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달라”고 30일 당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국, 영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양성률 6%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최근 한 달간 큰 변동 없이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접 국가의 유행 상황과 작년 여름철 환자 수 증가 사례를 고려해 이번 여름철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했다. 아직 국내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여름 재유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정부는 “해외여행 후 입국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공항 검역관에게 알려주고, 일상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호흡기 질병 감시 병의원을 통해 집계한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 18~24일(21주 차) 한 주간 8.8%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의료계에서도 감염병 재유행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감염병대응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외에서 코로나가 유행하고 국내에선 리노바이러스, B형인플루엔자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5월 중순 급성호흡기 감염병 환자 수가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방역당국에 의하면 해외 유입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늘고 있어 코로나19 재유행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더운 날씨에 밀폐된 실내에서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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