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온라인상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자진 삭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이 “실망을 넘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가 오늘 오후 2시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을 취한다고 한다”며 “무턱대고 검찰 수사를 들이밀었던 윤석열식 협박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이 후보가 ‘여야를 불문하고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서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 왔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이 후보에게 남은 건 ‘실망’ 두 글자였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후, 그래도 우리 보수도 결국엔 바뀌겠구나, 보수가 혁신되면 우리 민주당도 좀 더 잘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이란 두 글자를 조심스레 떠올렸다”며 “그 희망은 출마선언 후 지난 20여일 이 후보의 일관된 네거티브에 안타까워하고 한편으로 내 판단이 틀렸나 하고 괴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후보에게 남은 건 미래가 아니라 구태와 한심함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지난 27일 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에 관한 원색적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은 내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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