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관련 군사 기밀을 중국군 정보 조직에 유출하고 그 댓가로 1700만 원을 받은 현역 병사 A 병장이 중국 출신으로 드러났다.
27일 군 검찰이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한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을 둔 A 병장은 2003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A 병장은 2008년 약 5개월 정도 한국에서 생활한 것 외에는 대부분의 기간을 중국 베이징에서 보냈다. 그는 외조부모와 함께 생활했는데 외조부는 2005년 퇴역한 중국 로켓군 장교 출신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2023년 12월 육군에 입대해 전방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했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군사정보국 천진공작처 소속 공작팀과 연결됐다.
지난해 8월 휴가 기간 중국 베이징에 간 A 병장은 중국 정보 조직의 조직원을 만나 정보원으로 포섭됐다. 그는 중국 정보 조직에 스마트폰 IP전송프로그램을 통해 군사 기밀을 넘기기로 약속했다.
부대에 복귀한 A 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문서를 찾아서 보내라는 지령을 받아 부대 PC를 활용해 관련 자료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 병장이 보낸 이 문건은 미군이 작성해 한국군에 전파한 것으로, 주한미군 주둔지 명칭과 병력증원 계획, 유사시 적 정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는 표적 위치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아울러 한미 연합연습 업무 담당자들의 소속·계급·성명·연락처 등 개인 정보와 한미연합사령부 교범 목록 등도 중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이러한 한미 연합훈련 관련 군사 기밀을 넘긴 대가로 중국 정보 조직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알리페이를 통해 8만 8000위안(약 1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군사 기밀 유출 범죄는 방첩사령부의 감시에 포착됐다. 결국 A 병장은 지난달 18일 구속에 이어 최근 일반이적 등의 혐의가 적용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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