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전(前) 월간조선 편집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1대 대선의 최대 이슈인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 및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제시했다.
조 대표는 27일 오전 방송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단일화를 먼저 꺼낸 사람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쪽이니 책임지고 단일화를 해야 될 거 아니냐”며 “오늘 TV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가 안하겠다고 하니까 내가 이준석 후보 지지 선언하고 사퇴하겠다’하면 단일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며칠 전부터 이재명 캠프에서 말은 안하는데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는 게 제가 지금 말씀드린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막판 선거판이 윤석열 심판에서 이재명 심판으로 바뀌고, 신(新) 40대 기수론에 의한 세대 교체, 정치 교체로 확 바뀌어 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희생 정신을 발휘할 때 국민들이 감동한다”면서 “1987년 6·29선언이 그랬다”고 했다. 단일화를 앞세웠던 김 후보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단일화를 이준석 후보가 꺼낸 건 아니잖냐"며 “(김 후보가 단일화를) 꺼내가지고 지금까지 한 열흘 동안은 가장 큰 전략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이준석 후보가 여러 차례 밝혔던 입장을 근거로 국민의힘이 요구했던 이준석 후보의 사퇴 및 김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또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했던 기존 선거와 다르게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제3후보인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준석에 대한 지지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의견을 거론하며 “명언”이라며 “그게 팩트에 맞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오후 이준석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거부로 3자 구도가 되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주는 것, 단일화를 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하면 당권·국무총리직을 주겠다는 등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진행자가 묻자 조 대표는 “야비한 이야기고 사실에도 맞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지금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준석으로 단일화되든지 김문수로 단일화되든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약 10%포인트 차가 나는 걸로 나온다”며 “안될 줄 알면서도 스토킹하듯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이유는 (김 후보가) 크게 졌을 때 그 책임을 이준석 후보에게 넘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번 선거의 구도에 대해 “이미 5월 3일에 결정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탄핵 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 심판 선거가 될 게 분명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입장인 김 후보 선출이 국민의힘의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때 한동훈 후보를 국민의힘이 뽑았으면 한동훈, 이준석 단일화는 굉장한 드라마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선택을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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