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따른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의 24시간은 아무리 쪼개 써도 부족하다.
화재발생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을 찾은 박 청장은,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주민 불안과 피해 확산을 줄이는 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칫 화재원인 규명에 매여 소홀해지기 쉬운 주민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화재 진화 지원, 인근 주민과 지역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어선’ 구축 등 침착한 초동 대처부터 피해 주민에게 임시 안식처를 제공한 선제적 대피소 운영, 건강·재산 등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을 위한 발 빠른 피해 현황 조사 추진에 이르기까지 적재적소 발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해 시선을 모았다.
광산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행정 체계를 전환하고, 전직원이 비상근무 중이다.
화재 당일부터 매캐한 연기, 냄새 등으로 고통을 겪던 주민들이 대피해 안정을 취할 공간을 제공한 광산구는 임시대피소는 1차(광주여대 체육관, 19일 운영 종료), 2차(하남다누리센터 운영 중)에 걸쳐 운영했다. 누적 이용 주민은 총 186세대 335명이다.
여기에 전세버스 12대를 투입해 주민의 대피소 이동을 돕는 한편, 대피소를 찾은 주민에게 응급구호 물품 370개, 식사를 지원하고, 응급처치, 건강상담, 방역 등을 위한 현장 의료지원반·감염병관리반도 운영했다.
신체적 이상 증세,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을 위해 광산구 보건소(하남3지구), 송정보건지소에 의료상담 창구를 설치, 병원 연계, 상담 등 서비스를 지원했다.
광산구는 시민들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는데도 전심전력하고 있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광산구 공직자들은 화재 당일부터 조를 짜 직접 공장 주변 아파트 단지, 상가, 학교 등을 다니며 마스크 5만 4570개를 배부했다. 화재 영향을 받는 아파트 입구 10개소, 상점가 등에 ‘현장지원반’을 설치해 심리 안정 상담 등 필요한 지원도 연계했다.
특히 임시대피소 운영 과정에서 광산구 공직자들은 활약은 눈부셨다.
공직자들은 지난 17일 1차 임시대피소 설치에 따라 냄새, 매연 피해가 심각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596세대 1653명의 주민을 직접 찾아가 대피 수요를 파악하고, 대피를 설득했다.
2차 임시대피소를 운영한 20일에도 공직자들이 ,440세대를 방문해 대피 의사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했다. 화재 대응 현장, 대피소를 지키며 피로 누적, 과로 등으로 병원에 가는 공직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산구는 보상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접수된 피해 현황은 총 9610건(5957명)으로, 금호타이어는 1차로 지난 22일 2700여 명에 대한 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입장문을 통해 금호타이어에 정확한 피해보상 계획 발표와 조속한 이행을 촉구한 광산구는 금호타이어와 면담을 갖고 피해 신고 주민 신속한 보상 처리, 자체 콜센터 운영 등 주민 눈높이에 맞는 복구 대책을 요구하고, 공장 정상화 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청장은 화재가 지역경제 등에 미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범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데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밤낮으로 화마에 맞서 싸워주신 소방당국과 다양한 현장에서 헌신을 다한 공직자들이야말로 이번 화재 사고에서 주민의 생명을 지킨 영웅들”이라며 “광산구는 끝까지 신속한 주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며 금호타이어 정상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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