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30년 넘게 베일에 싸여있던 비밀이 한 전기 작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날 예정이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23일 전기 작가 레슬리-앤 존스가 올해 출간 예정인 머큐리 전기 '러브, 프레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존스는 과거에도 머큐리 관련 서적을 여러 차례 펴낸 바 있다.
자신을 'B'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현재 48세로 유럽에서 의료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3년 전 존스와 만나 자신의 정체를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B는 "프레디 머큐리는 내 아버지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는 나를 사랑했고, 헌신적이었다. 내가 태어난 환경이 비정상적일 수도 있지만 나를 사랑한 아버지가 보여준 헌신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976년 머큐리가 친구의 출장 중 그의 아내와 불륜 관계를 가져 자신이 태어났다고 한다. 이 사실은 머큐리의 부모와 여동생, 퀸의 멤버들, 그리고 머큐리의 평생 파트너였던 메리 오스틴만이 알고 있었다고 존스는 전했다.
주목할 만한 증거는 머큐리가 직접 쓴 17권 분량의 일기다. B는 머큐리가 1991년 에이즈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자신을 찾아왔으며, 이때 직접 쓴 일기를 건네줬다고 밝혔다.
존스에 따르면 머큐리는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1976년 6월 20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에는 머큐리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1964년 영국으로 이주하는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마지막 일기는 건강이 악화된 1991년 7월 31일, 즉 사망 몇 달 전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B가 지금에 와서 자신의 존재를 공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30년 넘게 이어진 거짓말과 추측, 왜곡 끝에 프레디가 직접 말을 할 때가 됐다"며 "중년의 나이에 내 존재를 밝히기로 한 건 오로지 내 결정이고 강압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존스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본능적으로 모든 걸 의심했지만, B가 몽상가가 아니란 것이 명백했다"면서 "누구도 그 모든 것들을 꾸며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프레디 머큐리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독립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책 출간 후 더 구체적인 증거들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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