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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퇴근' 직장인 위로하는 라이브 밴드의 힘…오승희 목소리로 완성

뮤지컬 ‘6시 퇴근’ 현장 스틸




'오늘은 정시 퇴근'이라는 말이 희망사항이 된 시대다. 6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뮤지컬 '6시 퇴근'은 이런 현실 속 직장인들의 퇴근 염원을 담아 무대에 올렸다.

201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제과회사 애프터눈의 홍보 2팀이 회사의 잊혀진 브랜드 '가을달빵'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팀 해체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적은 예산과 짧은 홍보기간이라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이런 모습이 직장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작품은 각 캐릭터마다 현실적인 고충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안정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완벽주의자 대리 윤지석, 네 살 쌍둥이를 키우는 안성준 대리, 딸을 돌보며 회사 일도 병행하는 싱글 워킹맘 서영미 주임, 멀리 떨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 노주연 과장까지. 이들의 사연은 한국 사회의 고용 불안정성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장보고 역의 이지함은 주연으로서 밴드를 이끌면서 동시에 극 전체를 견인한다. 가장 많은 넘버를 소화하며 가창력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고은호 역의 김영웅은 귀여운 막내 캐릭터를 톡톡히 살려내며 앙상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다연 역의 오승희다. 그룹 CLC의 메인보컬 출신인 오승희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룹 활동 이후 연극 '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무대 활동 영역을 넓혀왔고, 2024년부터 2025년까지 '6시 퇴근'에 출연하며 '경력직' 배우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6시 퇴근'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는 점이다. 연기뿐 아니라 기타, 드럼,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음악을 만들어낸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가진 즉각적인 에너지와 진심 어린 사운드는 공연장 안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가슴 깊숙이 와닿는다.



윤지석 역의 정이운, 안성준 역의 이든, 서영미 역의 여은, 노주연 역의 장경원까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도 밴드라는 하나의 앙상블로 완벽하게 융합된다. 밴드 음악을 해야 하는 작품 특성상 멤버들의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들은 연기합과 밴드합을 모두 잡아내며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음악적으로는 시원한 라이브 밴드의 매력이 돋보인다. '출근을 한다', '데드라인', '물가상승률', '우리 엄마도' 등의 넘버는 직장인의 일상과 고민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특히 드럼 비트를 입으로 흉내낸 '쿵빠쿵쿵빠'는 관객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 공연장 전체가 하나 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뮤지컬 '6시 퇴근'의 중심에는 일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있다. 이들이 밴드를 통해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성공'보다 '함께하는 의미'를 강조한다. 앵콜로 이어지는 마지막 밴드 공연에서 관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은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즐거움을 나누는 이 순간이 바로 '6시 퇴근'이 전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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