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한동훈 전 대표가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만나러 간 특사단에 대해 “당의 돈으로 하와이 여행을 갔다”고 주장하자 특사단의 일원이었던 김대식 의원이 “모든 비용은 각자 자비로 충당했고, 당의 돈은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에서 “아직도 저 구태 친윤(친윤석열계)들은 제 탓을 하고 싶어 한다”며 "홍준표 만나러 4명이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가고, 한덕수는 어디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준석에게 당을 넘기겠다고 뒤로 야합을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동훈 대표님,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를 비롯해 유상범 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까지 네 사람이 자비를 들여 하와이로 향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며 "국민의힘의 분열을 막고 보수 대통합의 문을 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비록 당을 떠나 계시지만, 국민의힘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그분께서 탈당을 선언하신 지금, 마음을 돌려 다시 하나 된 보수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진심에서 비롯된 노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했던 우리 네 사람은 모두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오직 국민의힘의 재집권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다"며 "누구 하나 여행을 간 것이 아니었다. 오직 당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직 홍 전 시장님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말로 비판하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당이 흔들릴 때 손을 내밀고 몸을 움직여 풀어보려는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며 "그런 시도를 향해 '놀러 갔다'는 식으로 매도한다면 앞으로 당이 다시금 흔들릴 때 누가 책임지고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과 함께 특사단에 참여한 유상범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들이 결정했고 후보께서도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각자 사비로 다 하와이까지 갔다 오게 된 것"이라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겠느냐. 제법 비용은 많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