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0%대를 돌파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이제 단일화 질문은 안 주셔도 될 것 같다”며 “(상승)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인하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8일) TV토론 이후 한 주 동안 3%포인트 정도가 순상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완강한 것은 과거의 문법으로 이번 선거를 치러낼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 관련해서 국민의힘의 언론 플레이가 너무 심하다”며 “실질적 선거 준비가 지장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핸드폰의 통화는 다 차단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조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차 토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침대 축구를 구사해서 웬만한 내용은 답하지 않았다”며 “이재명 후보도 자존심이 센 사람이기 때문에 (2차 토론에선) 침대에 누워있는 자세로 토론을 하지 않고, 제게 네거티브를 시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이미 간파됐다”며 “큰 기술을 걸다가 되치기를 당하면 더 처참하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은 친윤계 인사로부터 ‘당권 거래’를 조건으로 단일화 요구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친한계 인사 일부는 (이를) 대선 과정 중에 당권 투쟁에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중에도 당권을 노리는 세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고, 당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울 것 같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보다 저랑 붙었을 때 (지지율이) 더 낮게 나온다”며 “그게 흔히 말하는 확장성이자 연성 민주당 지지율 표를 가져오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유는 동탄 주민들과의 약속”이라며 “어려운 (지난해) 총선에서도 제게 신뢰 보여주신 건 앞으로 ‘똑바르게 정치하고 그 과정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동탄 주민들이 밀어준다’는 생각이다.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를 그렇게(단일화) 한다는 건 지금 상황에서 전혀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가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가 32%, 이준석 후보 10%를 각각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김 후보는 5%포인트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는 3%포인트 상승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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