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방탄유리 등 경호 장비를 동원해 유세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증오에 빠진 극우 내란 후보의 반인륜적인 망언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테러 위협을 겪고 있는 이 후보를 비난하면서 '총 맞을 일 있으면 총을 맞겠다'는 극언을 내뱉으며 극우 내란 후보임을 과시했다"며 "테러를 정당화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자 테러를 부추기는 끔찍한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전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북골목시장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나는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 후보나 김 후보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테러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폭력과 테러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누구에게도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다함께 '폭력은 안 된다'고 외쳐도 모자란데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도 후보 때 방탄유리(물품)를 사용했고 DJ는 방탄조끼도 입으셨다"면서 "김 후보께서 '총을 맞더라도' 운운은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거니와 스스로 자격 없는 후보이고 당선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아시고 하는 말씀 아닐까"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온라인 테러 예고, 민주당사 인근 흉기 소지 괴한 등 후보에 대한 테러 위험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어떤 후보라도 총칼을 맞는 등 테러의 불상사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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