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을까 겁나는 사람, 국가 방탄 시설이 바로 감옥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앞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모두 박수 갈채를 보내며 “(이 후보를)감빵으로 보내자”고 환호했다.
이날 수도권 유세를 진행한 김 후보는 하남과 송파 등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가 피습 위험에 대비해 방탄 조끼와 방탄 유리까지 동원한 것을 두고 신랄한 비판을 이어간 그는 자신의 옷을 열어 보이며 “어떤 사람은 방탄 조끼도 입었는데 저는 방탄 조끼가 없다”며 “죄 많은 사람은 방탄 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가장 안전한 방탄 국가 시설인 교도소에 가 앉아 있으면 된다”고 외쳤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맞습니다” “김문수 대통령” 등을 크게 외치며 호응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유명 연예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수 김흥국 씨는 “김문수 후보가 오늘부터 지지율 5% 이상 따라잡은 걸 보니까 조금만 있으면 대역전이 이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배우 최준용 씨는 “저는 사전투표 절대 안 할 것”이라며 “감시 잘하겠다고 그러는데 저는 절대 못 믿는다. 사전 투표 절대 하시면 안 된다. 본투표로 막강하게”를 거듭 강조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의식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유명 연예인들이 연설에 나서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꼭 돼라”는 등 지지 구호를 목 놓아 외쳤다. “나도 문수다” 등이 적힌 피켓을 사정 없이 흔들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의 선거 유세단은 이날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겨냥해 모자에 종이컵을 붙인 채 유세를 진행했다. 카페를 운영한다는 한 시민은 연단에 올라 “저는 양심껏 장사하는 소상공인이다. 저 같은 소상공인이 이렇게 매도 당해도 되냐”며 “제발 당선돼 소상공인들이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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