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전용기를 선물받았다는 ABC방송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카타르 왕실에 보잉 747-8 항공기를 먼저 요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일(현지 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는 노후화된 대통령 전용기 교체 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을 접촉했다. 그 결과 새 항공기를 인도하기까지 2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빠른 대체 항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와 공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보잉이 임시로 ‘에어 포스 원’으로 쓸만한 항공기를 보유한 고객 명단을 제공했고 그중 카타르가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비행기를 사겠다’고 제안했고 카타르 측은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항공기가 ‘선물’이었으며 임시 사용 후 트럼프 기념관에 기증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항공기는 미국에 대한 기부”라며 “미국 공군은 모든 법적, 윤리적 의무 사항을 준수하며 이 기부 제안을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CNN에 “이번 거래는 미국 측이든 카타르 측이든 (특정) 인사와는 무관하다”며 “매우 단순한 정부 대 정부 거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이 비행기를 필요로 하고 법적 문제가 없다면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불법이라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제안이 철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잉 측은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가 주문한 에어 포스 원용 보잉 747-800 항공기 2대는 2027년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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