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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책변경에 수요 부진" 혼다, EV 대폭축소…닛산·미쓰비시도

2030년 EV판매량 200만→75만대

美지원 재검토·수요둔화·관세등 겹쳐

HV판매 늘려 '시간벌기'로 대응 전략

미쓰비시·닛산, EV 회사에 출자 포기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20일 도쿄에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완성차 2위 업체인 혼다자동차가 전기차(EV)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섰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2030년까지 EV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10조엔(약 9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7조엔으로 30% 줄인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EV 지원 정책 재검토 방침과 수요 둔화, 예상보다 더딘 EV 보급 속도에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까지 겹치면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전날 도요타가 북미 본사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어 미국 판매 EV 차종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진행된 연례 경영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EV 전환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투자 규모 축소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일뿐, EV 투자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혼다는 당초 자동차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이를 2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판매 목표 대수도 '200만대 이상'에서 '70만~75만대'로 줄였다.



혼다는 캐나다에 지으려던 EV 및 배터리 공장 가동도 2년 연기하기로 한 상태다. 150억 캐나다달러(약 15조원)를 투입해 2028년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2030년 이후로 시점을 미뤘다. 투자 재개 여부는 2년 후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혼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신차 판매를 모두 EV와 수소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하는 '탈(脫) 가솔린' 목표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중간 전략으로 하이브리드차(HV) 생산을 강화해 2030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려 22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부터 4년간 전 세계에 13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의 주력 사업인 이륜차 부문에서는 현재 40%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높이는 목표도 제시했다. 2030년까지는 강점을 가진 이륜차와 수요가 높은 HV로 수익성을 높이며 EV 보급 확대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미쓰비시자동차도 전날 프랑스 르노의 EV 자회사 '암페어'에 대한 출자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당초 최대 2억 유로(약 3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었다. 다만 암페어가 개발하는 EV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공급 등의 협업은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미쓰비시의 주요 주주인 닛산자동차도 지난 3월, 암페어에 대한 최대 6억 유로 규모의 출자 계약을 5월 말까지 해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쓰비시는 EV 자체 개발을 중단하고, 당분간은 자사가 강점을 지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와 HV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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