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틀차인 18일 소방당국이 진화율 80%를 기록한 가운데 오전까지 9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이날 광주 광산구에 있는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오전 9시 기준) 현재까지 약 80% 정도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까지 진화율을 90%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불이 난 건물 일부를 파괴하고 대형 방수포와 고성능 화학차를 이용해서 다량의 물을 내부에 주입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작업이 진척되면 진화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올라간 대응 단계를 하향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김 서장은 “전국에서 온 특수장비를 대거 동원한 만큼 하향은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김 서장은 "화재 현장 대응의 하향 조건이 갖춰졌으나 아직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고, 최대한 많은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단시간에 진화율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오전 7시 11분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서쪽 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2공장의 50∼60%가 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화재로 인해 직원 1명, 소방관 2명 등 3명이 다쳤으며 광산구는 인접 아파트단지 주민 176명(96세대)을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으로 대피시킨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수습 완료 시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화재 현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 계신 광주 공장 인근 주민분들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이사는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해 화재진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모든 과정에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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