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기준 서울 지역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소비경기지수 또한 같은 기간 2.4% 감소하는 등 서울 경제 지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연구원의 ‘서울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소비자 체감 경기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올 1분기 89.2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가 100 미만일 경우 현재 생활이 1년 전 대비 좋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뜻으로, 지난해 3분기(91.3)와 4분기(88.2) 등 최근 1년새 꾸준히 100 미만을 기록 중이다. 향후경기전망 지수 또한 올 1분기 79.6에 그치는 등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취업자 수 또한 꾸준히 감소세다. 올 3월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무려 13만 1000여명이 감소했으며 건설업 분야에서도 4만9000여명이 줄었다. 반면 민간소비와 관련해 큰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 분야 취업자 수는 7만4000명 늘었다. 올 4월 서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 분야 근로자 수의 급격한 증가가 해당 분야 물가 상승률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서울의 대형소매점 판매가 감소 흐름을 보이는 등 서울의 소비경기는 약세를 지속 중”이라며 “임금 근로자 중심의 취업자 수 감소 지속으로 서울의 고용시장은 부진한 모습이며 제조업 부진과 여행객 증가세 둔화 등으로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 또한 우리 경제 전반의 하방 압력 증가를 우려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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