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는 것”이라며 “백성들의 간절함을 죽음의 각오로 받아들여 결국 조선을 구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12·3비상계엄을 겨냥해 “내란도 결국 우리들의 손으로 우리의 힘과 간절함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80년 5월 군사정권 독재도, 박근혜 정권도 12.3내란도 이겨냈다”며 “무혈 평화혁명을 두번이나 성공한 위대한 국민들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경제적 어려움, 이 혼란조차 못 이기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저 이재명을 여러분이 살려주지 않았나”며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제 삶은 덤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이 더 나은 세상 될 수 있도록 죽을 힘 다해서 이순신 그 각오로 반드시 새로운 나라 희망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쳤다.
그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인들은 국민이 쓰는 잠시 도구일 뿐”이라며 “국민이 주인이 쓰는 일꾼들이 편 지어 싸울지라도 주인들이 싸울 필요가 어디있겠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못된 머슴들이 있어서 그 못된 머슴들 못된 짓 못하게 하느라 싸우는 경우가 많다”며 “머슴들 입은 옷 색깔 따라 나뉘어서 주인들이 왜 싸우냐”고 했다. 이어 “나쁜 짓 하는 머슴들 골라내서 혼내고 고쳐서 못쓸 것 같으면 해고해서 멀리 내쫓아야 한다”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전남 광양에서도 이 후보는 “이순신 장군을 여러 면에서 배우려고 노력하는데 ‘생즉사, 사즉생’의 절박함도 있지만 이분이 백성들의 지혜를 많이 빌렸다”며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행정을 할 때도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이야기한다”며 “이순신 장군도 작전을 짤 때 소수의 전함으로 어떻게 압도적 일본 해군을 이길까, 동네 원로 어부 얘기를 다니면서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의민주주의 체제의 제일 꼭짓점에 있는 존재가 바로 대통령인데 누가 스스로 착각하는 것처럼 왕이 아니다”라며 “통치자, 지배자가 아니라 심부름꾼이고 대리인, 일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리인 일꾼 중에 약간 높은 자리를 만들어줬더니 착각을 해서 주인보다 높은 자리인 줄 아는 자들이 있다”며 “딱 부뚜막에 올라간 버릇 나쁜 고양이 같은 것이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고 윤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기 위치를 착각한 사람 중 하나가 윤 모 전 대통령”이라며 “내가 쓰는 돈은 모든 국민이 피땀 흘려 맡겨놓으며 국민을 위해 쓰라고 한 돈이지 고스톱 쳐서 딴 당신의 것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판 끝나면 뺏기는 거 아니야? 영원히 왕 노릇해야지’ 하다가 한 것이 계엄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광양은 제철 산업이 매우 중요한데 경쟁 관계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가 어려워졌다”며 “똑같은 방식으로는 어렵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앞서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소 환원 제철을 하던지 뭔가 새로운,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정부가 산업전환도 지원하고 관련 산업도 개편해서 광양이 결코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수도권 집중 문제를 언급하며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서남 해안 지역을 ’재생에너지의 보고‘라고 평가하며 “해안가에 있는 방치되다시피 한 넓은 땅들에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요금을 지방 생산지에는 좀 더 싸게 해주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고, 아마 지방에 대한 산업 수요도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