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신고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세 가격도 오르며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선 위로 올라선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전세 공급 과잉을 나타낸다.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최근 2년간 80~90선을 오갔으나 지난달 셋째 주 93.7에서 넷째 주 98.7로 뛰더니 이달 들어 100을 넘어서며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집주인 우위로 바뀌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종시 전세 물량은 1039건으로, 한 달 전(1143건)보다 100여건 줄었다. 올해 1월(1608건)과 비교하면 35% 감소했다.
매물이 줄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둘째 주 0.05% 오르며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셋째 주 0.03%, 넷째 주 0.12%, 이달 첫째 주 0.14% 등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선 특히 주거 여건이 좋은 고운동, 도담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전세입자를 끼고 투자하는 갭투자자는 전세금을 더 높게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상승하면 전셋값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세종시 주택 공급이 최근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35가구로 적정 수요(195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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