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인공지능(AI) 칩 1만 8000개를 공급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수십만 개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추가 수출도 예고돼 중동발 ‘오일머니’가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휴메인과 AI 칩 ‘GB300 블랙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휴메인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AI 기술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기업으로,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금을 대고 있다. AMD 역시 미국과 사우디를 잇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칩과 소프트웨어를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각각 5.63%, 4.01% 급등했다. 국내 반도체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며 14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3.78%, 0.88%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사우디 내 항공기 및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사우디에 테슬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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