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13일 열세지역 경북 구미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 유세현장은 전날인 12일 이 후보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인파가 운집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의 출정식과 경기 화성시 동탄 집중유세, 대전 으느정이거리의 규모면에서 사뭇 달랐다.
구미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이 후보를 연호했다. 하지만 육안 및 사진에 담긴 인파의 모습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험지임을 인식한 듯 구미 유세 현장에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있나"라면서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이념 및 지역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어 대구로 이동한 이 후보는 민족 시인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잠시 둘러본 뒤 동성로로 향했다.
이 후보를 지난 대선부터 담당해 취재한 사진기자들 간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TK(대구·경북)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긴장이었다.
그러나 대구 동성로를 가득 메운 대구 시민들은 연신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 이재명"을 외쳤고 ‘재매이가 남이가!’라는 피켓도 시선을 붙잡았다. 이 후보는 동성로 연설에서 사투리를 활용한다“면서 “여기 진짜 대구 맞아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분들을 보니 대구가 디비진 것 같다”라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PK(부산·경남)로 발길을 옮긴 이 후보는 경북 포항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현충원 참배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 후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몰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회장 묘역까지 참배했음을 밝히며 ‘먹사니즘’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줄잇던 집회 신고와 시장실 점거사태, SNS를 활용해 복지부동의 공무원들을 움직이게 한 성남시장 재직 당시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오후 4시 30분 부터 17분간 예정됐던 이 후보의 연설은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 30분에 마무리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운동 세쨋 날인 14일, 부산 유엔평화공원 참배 뒤 서면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경북 창원·통영·거제로 향해 PK 표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화성·대전·구미·대구·포항·울산·부산=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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